도심의 대기 중에 부유하는 초미세먼지(PM2.5)는 지름이 2.5마이크로미터 이하로, 인체의 폐포 깊숙이 침투할 수 있는 크기입니다. 이러한 미세 입자를 기계적 장치 없이 포획하는 자연적 방법 중 하나가 식물의 잎 표면에 형성된 왁스층(cuticular wax layer)입니다. 왁스층은 식물학적으로 수분 증발을 억제하고 병원체 침입을 차단하는 보호막 역할을 수행하지만, 그 표면의 화학적·물리적 성질은 대기 중 초미세 입자를 붙잡는 ‘수동형 공기정화 장치’로 기능합니다. 주목할 점은 이 왁스층의 구조와 성분이 식물 종에 따라, 그리고 환경 조건에 따라 현저히 다르다는 사실입니다. 겉으로는 매끄러워 보이는 잎 표면도 주사전자현미경으로 관찰하면 결정형 왁스 입자, 미세한 돌기, 굴곡이 복합적으로 얽혀 있어 ..